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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Knight : Netflix Series, Episodes 1-6 본문

Pop Culture Lab/Movie Logs

Moon Knight : Netflix Series, Episodes 1-6

EVANJ 2026. 6. 26. 14:12

※ 본문 내용에는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집트 역사와 문화에 흥미가 생겨서 이집트 소재로한 작품을 찾다가 알고는 있었지만 보지 못한 '문나이트' 시리즈를 찾았다.
'문나이트' 마블 시리즈는 총 6회로 공개되었고, 주인공은 스티븐 그랜트와 마크 스펙터를 맡은 오스카 아이작 배우이다.
주인공은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앓고 있다는 설정을 갖고 있다. 주인공을 연기한 오스카 아이작은 마치 연기로 차력쇼를 보여주는 듯한 경의로움을 두가지 캐릭터의 연기에서 보여주었다. 말투, 목소리, 행동, 성격 모두 다른 인물로 착각할 정도로 섬세하고 분명히 구분되게 표현했다.

 

이 작품에서 해리성 정체감 장애 증상을 다른 인물이 한 육체에 들어가 두 명의 인격이 돌아가며 통제권을 갖는 모습으로 연출했다.
스티븐 그랜트는 고대 이집트 역사와 문화의 덕후이며, 칠칠맞은 성격으로 묘사된다. 반면 마크 스펙터는 전투에 능한 거의 인간병기 급의 용병이며,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묘사된다. 그래서 서로 상반된 성격으로 매번 갈등을 빚는다.
시리즈 1화의 호기심 자극과 상상력 유발 그리고 연출과 연기는 최고였다.

이후 '콘수(Khonsu, Chonsu, Khensu, Khons, Chons, Khonshu)'라는 신이 등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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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수는 아문과 무트 사이에서 태어난, 고대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달의 신이다. 이 신의 이름 뜻은 '여행하다'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었다.

원래 달의 신은 '도트'였지만 이후 시대가 흐르며 달의 신 지위는 콘수에게로 옮겨졌다.

강력하게 숭배받던 황금기는 고대 이집트의 신왕국 시대(기원전 1550년 ~ 기원전 1096년경)이다.]

콘수가 스티븐과 마크를 '아바타'로 활용해 암무트(Ammut, Ammit, Ammemet)의 계략을 막으려하는 것이 주된 줄거리이다.
이러한 캐릭터 설정은 애니메이션 '유희왕'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면서 신의 대행자 역할을 했던 '파라오'의 기능적 성격을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여기까지의 설정과 소재는 아주 매력적이어서 다음 시리즈를 보게 만드는 그 이상의 장치로 작동되었다.

그런데, 여기까지가 흥미의 끝이었다. 이후의 설정들과 연출들이 조잡한 부분들이 많았다.
마크와 라일라가 관짝에서 훔쳐온 별자리가 그려진 파피루스 조각을 맞추려고 애를 쓰다가 감을 못잡는 마크가 화를 낸다.
그러자 라일라는 스티븐의 도움을 받자고 조언하고 마크가 스티븐에게 주도권을 준다.
그리고 스티븐이 별자리 조각들을 능숙하게 맞추는 데 그 조각의 모양새가 유치원에서 하는 도형 퍼즐처럼 보여 몰입이 깨졌다.
퍼즐의 조각도 많지 않고 다 맞춰진 조각이 말 그대로 별 모양이어서 유치하게 느껴졌다.

또 다른 영화의 몰입이 떨어지는 부분은 양산형처럼 보이는 규격화된 전투 씬과 암무트의 아바타인 '헤로우'가 지팡이로 마법을 부리는 장면에서 마법 표현이 아주 보라색의 빛으로 연출을 한 부분이다. 전투씬은 너무나도 많이 본 구도나 연출이어서 지루하게 느껴졌다. 뭔가 본 작품을 또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마법을 보라색 CG처리는 놀이동산에서 보는 조명처럼 보여 저렴하고 공산품처럼 느껴졌다. 이러한 나의 소감은 내가 너무나도 많은 작품들을 봐와서 그런 것도 있지만 시대적으로 봤을 때 기존에 하던 방식을 고수해오며 고여버린 결과가 아닐까 싶다. 마블은 몸집이 아주 큰 프렌차이즈이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보다 빠르게 결과를 뽑아내는 것이 그 몸집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 정통적인 굴례에서 굴러가는 것 같다. 작품을 감상할 때 나는 작가의 원본 시나리오는 현재 결과물과 많이 달랐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좀 더 많은 장치들과 다양한 연출 그리고 내면에서 요동치는 혼란의 드라마를 표현했을 것 같다. 하지만 마블식의 정통적인 색깔로 덮여져 이런 결과물이 되었을 것 같다. 그래서 작가와 감독의 불협화음이 들리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매 시리즈마다 시작되는 마블 인트로 부분이 불쾌하게 느껴졌다. 너무 길고, 존재감을 과시하는 느낌이어서 부담스럽다. 이런 인트로는 작품의 몰입을 해치는 장치라고 생각된다.

마지막 화에서는 감동받은 연출과 우스웠던 장면이 있다.
감동 받은 연출은 피라미드 표면의 계단 층을 문나이트는 달리면서 오르고 헤로우는 뛰어 내려오는 장면이 굉장히 감동적이였다.
서로가 싸우기 위해 양쪽에서 달려오며 중앙에는 커다란 보름달이 비추는데, 원래 피라미드 모양대로면 피라비드 표면이 카메라 장면에서 사선을 그려야 하는데 카메라 앵글을 오른쪽으로 돌리며 촬영해서 피라미드의 계단 층이 무수히 많은 피라미드의 모습으로 보이도록 연출되어 엄청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반면 우스운 장면은 라일라가 타웨레트의 아바타가 되어 슈퍼슈트를 얻게 되고 헤로우 일당들과 싸우는 장면에서 보게된다.
문나이트가 헤로우에게 당하고 있을 때, 라일라도 헤로우 일당들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라일라의 슈퍼수트의 날개가 방패기능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악당들이 총을 쏘며 라일라에게 공격을 하는 장면에서 라일라는 날개로 총알들을 막는다. 그런데 총을 쏘고, 총을 막는 장면의 구도가 엄청 우습다. 악당이 너무 가까이서 날개에만 조준하는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를 쓰고 라일라를 쏠 의지가 없어보여서 보는데 김이 샜다. 오히려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완성도가 들쭉날쭉한 퀄리티로 소감이 남겨진다.
그리고 고대 이집트 소재를 활용한 만큼 역사 기반에서 재해석 작업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데,
이 영화를 해설하며 분석 및 강의를 해주시는 '곽민석 소장'님의 리뷰 영상이 '안될과학' 채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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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곽민수 소장님이 '문나이트' 작품을 보고 고대 이집트 역사와 문화의 고증적 관점으로 풀어낸 강의를에 대한 리뷰이다.

 

이집트 신화는 현대의 문헌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내용이 많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의 내용과 다를 수 있고, 지역마다 신화 체계가 모두 다를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집트 신화는 주관성이 강한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징들 때문에 현대에서는 아주 매력적인 작품으로 다뤄지지 않았나 싶다.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이집트 신화는 '헬리오폴리스 신학'이다.

이 헬리오폴리스 신학의 소재를 활용한 작품들 중 하나가 바로 '문나이트'이다.

 

소장님은 이 작품에서 매력적으로 연출과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했지만 많은 고증의 왜곡이 되어 있다고 설명하셨다. 이 설명들이 정말 재미있는 강연처럼 들렸다. 그러면서 나는 작품으로 재해석할 때 주의해야 할 점들을 반면교사로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유익했다.

 

주인공 스티븐은 고대 이집트 고고학 덕후 캐릭터로 나온다. 주인공이 책에서 이집트 신화의 신들의 관계도를 묘사한 페이지가 장면에 담기는데, 소장님은 그 책 페이지에 담긴 내용이 잘못된 정보임을 짚었다. 책의 내용은 아툼과 슈의 관계를 이어서 부부사이로 묘사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또 신들의 외형이 실제 문헌과 다르게 표현되어 있다. 소장님이 말씀하신 정보를 빌리면, 슈의 외형이 사자 얼굴을 하고 있는데, 틀린 그림 자료이다. 그리고 슈와 아툼은 부부관계가 아니고 아툼은 슈에게 부모의 존재이다. 슈가 여신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슈는 심지어 남신이다. 테프누트의 남편이 바로 슈이다. 헬리오폴리스 신학의 대표적인 아홉명의 신을 '에니어드(Ennead)'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 주인공은 앞서 기념품 샵 상사에게 "포스터의 에니어드에 해당하는 신들이 일곱명 밖에 없다. 이건 잘못된 포스터 그림이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이는 명백한 설정오류라고 소장님은 꼬집으셨다. 고대 이집트 고고학에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 설정이 실제 문헌과 다른 책을 보고 있는 장면에서 캐릭터 설정이 깨지는 순간인 것이다.

 

주인공은 어쩌다 '스카라브'라는 쇠똥구리 모양 팬던트를 가지게 되는데, 이 팬던트를 보면 쇠똥구리 날개면에 이집트 상형문자가 적혀있다. 소장님은 이 문자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상형문자인척 그린 그저 장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팬던트의 외형적 특징이 있는데, 쇠똥구리 금조각 아래에 평평한 두께있는 바닥 판 모양 구조가 있다. 보통 이러한 유물은 기록용으로 쓰인다고 하셨다. 그 기록은 바닥 면에 음각으로 기록된다. 그래서 쇠똥구리의 날개 쪽에 글씨를 새기지 않는다고 하셨다. 이로 미루어 볼 대, 유물의 외형만 모티브로 활용하고 그 유물의 기능과 목적성, 특징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유추된다.

 

암무트는 이 작품에서 최종 빌런으로 나오는 여신이다. 암무트의 이름 뜻은 '죽음을 먹는 자'이고 아주 유명한 유물인 '사자의 서'에서 묘사된다. 이러한 설정은 아주 매력적이다. 하지만 소장님은 의아한 반응이셨다. 암무트의 외형은 머리는 악어, 몸은 인간으로 표현되는데, 악어의 상징성으로는 '소베크'라는 나일강을 상징하는 이집트 신화에서 메이저 급의 신에게 더 적절한 상징물이었다고 하셨다. 그런 악어를 마이너급인 암미트 신에게 부여한 건 상징성의 해석이 일반적이지 않고 인식의 전도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심지어 '헤로우'라는 악당 대장 캐릭터가 여러 무리들을 이끌며 암미트를 숭배하는데, 이것도 이질적인 부분이라고 짚으셨다. 원래 암무트는 사후세계로 넘어가기 전 아누비스가 안내해서 데려온 인간을 저울로 죄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고 있다면 암무트가 그의 심장을 먹어버려 존재를 삭제하는 역할로만 기록되어 있다고 하셨다. 그러니까 다른 신들처럼 숭배의 대상은 아니었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작중 나오는 박물관의 기둥 벽화에 숭배의 대상이 그려있어야 맞는데, 그렇지 않은 암무트가 그려져 있어서 어색하다고 하셨다. 그렇지만 소장님은 고증과 거리가 있지만 꽤 괜찮은 컨셉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장님과 함께한 진행자들은 후속작에서 '소베크'를 포함해서 이집트 신화 속 중요한 신들이 대거 등장할 가능성을 기대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일반 대중들은 대부분 놓칠법한 디테일을 짚어주셨다. 작중 악당들을 검문하는 이집트 관계 당국 직원들이 보이는데, 장면에서 흐리게 보이는 해당 기관 차량에 마크가 그려져 있는데, 그 모양새가 실제 이집트 국립 경찰 로고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처럼 비슷하다. 하지만 등장하는 이집트 관계 당국을 'Egyptian Patrol Agency'로 묘사되는데, 실제 이집트에는 없는 기관이다. 이건 꽤나 설득력 있는 디자인으로 보셨다.

 

 하지만 이 외의 많은 부분들이 고증적 오류가 발생했음을 짚어주셨다.

1. 하마의 모습으로 사후세계 배경에서 등장하는 여신인 타와레트는 문헌에서 얼굴은 하마이고 몸은 사자로 표현되었는데, 작중 타웨레트는 손이 사람의 손으로 묘사되었다.

2. 주인공이 알렉산더 대왕의 미라가 보관된 무덤을 발견하는 장면이 있는데, 여기서 무덤의 배경에 있는 각각의 유물들이나 벽화, 조각상 등이 모두 시대가 고대 이집트의 타임라인에서 일관되는 부분이 없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알렉산더 대왕의 무덤은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고, 이유는 알렉산드리아 지역에 있다는 기록들은 많지만 그 지역은 실제 대부분이 바다에 잠겨서 조사가 힘들다고 덧붙여 알려주셨다. 그리고 작중에서 알렉산더 대왕의 관에는 바닥부분에 평평한 면에 문자가 기록되어 있는데, 그 문자가 마케도니아 어가 쓰여져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당시 마케도니아어가 있긴 했지만, 기록으로 쓰이지 않았고 구어로만 전해졌으며, 마케도니아의 문서는 고대 그리스어로 쓰여졌었다고 한다. 작중에 사용된 마케도니아어는 20세기 유고슬라비아의 마케도니아가 형성되면서 독자적으로 성립된 언어라고 설명하셨다. 그래서 마케도니아어를 언급하기에는 시대가 아주 달라서 부적절한 설정이고, 실제 알렉산더 대왕이 부장된 고대 이집트 식 양식의 관에는 고대 그리이어를 적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하셨다. 차라리 고대 그리스어를 다른 석판에 분리된 형태로 기록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설명하셨다.

3. 작중에 나오는 아바타들은 신들을 소환하기 위해 신들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작은 조각상을 바닥에 던져 깨뜨리는데, 사실 이 조각상은 샤브티(Shabti) 혹은 우샤브티라고 하는 미라형 소상으로 고대 이집트의 부장 인형이다. 이 샤브티라는 이름의 뜻은 '대답하는 자' 즉, 주인의 하인을 칭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소상은 왕족이나 귀족들이 부장할 때 많은 양을 함께 넣는데, 사후 세계에서 직접 노동을 하지 않고 하인들을 데려가서 일을 대신 해주고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갖추며 잘 살길 바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유물이다. 그래서 해당 물건의 용도와 의미가 맥락상 잘못된 설정이다.

4. 작중 사후세계에서 거대한 구조물이 있다. 그 중 정말 드나들 수 있게 만든 문이 거대하게 있는데, 이 부분도 실제와 다른 부분이다. 피라미드에는 층이 한겹 한겹 들어간 모양의 막힌 벽이 있는데, 이것을 가짜문이라고 한다. 용도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해 영혼이 드나드는 문이다. 그러니까 영혼이 드나들 수 있는 문은 실제 막힌 형태로 설계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문을 중심으로 양쪽에 두명의 석상이 있는데, 모두 아테프(오시리스가 쓰고 있는 왕관)를 쓰고 있다. 그래서 소장님은 네명 모두 오시리스로 유추하셨다.
고증 오류인 부분은 오시리스가 들고 있는 헤카와 네카카의 모양이 실제와 다르고 양 팔은 X자로 교차한 모양이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 오시리스가 네명이 나란히 배치된 구조물이 라메세움 유적지(람세스 2세의 장례 신전)에 있다. 

이러한 양상을 볼 때, 이집트 컨셉을 표현하기 위해 논리 구조 없이 아무거나 가져와 전문성없이 조립했다는 일면이다.

 

전반적으로 고증과 다르거나 설정이 충돌하고 오류가 나는 부분은 이해한다고 소감을 말하셨다. 하지만 영화에서 고대 이집트를 소재로 기획했지만 고대 이집트 역사와 문화에 존중하는 태도는 아주 적절치 못하고 유감이라고 솔직한 비평을 하셨다.

총 세 가지의 장면들이 있는데, 첫번째 사례는 주인공 스티븐이 알렉산더 대왕 무덤을 발견하고 관을 열어 알렉산더 미라의 입 안쪽에 유물을 얻기 위해 턱을 부수는 장면이다. 스티븐은 앞서 고대 이집트 역사 덕후로서 많은 고고학에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었던 캐릭터였다. 그러한 인물이 미라의 턱을 부수는 행동을 한 것은 절대적으로 설정 오류라고 꼬집었다. 고고학자들은 유물을 발굴할 때 손상을 전제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발굴 작업 전 그대로의 보존 상태를 사진과 글로 충분히 증거를 남긴다. 그리고 최대한 훼손되지 않도록 조심하는데, 스티븐은 그런 과정도 없으며 망설임도 없이 미라의 턱을 파괴했다. 이러한 행동은 아주 무례하고 야만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만약 외국인이 세종대왕님의 미라에 그런 행동을 한다면 화내지 않을 한국인은 없을 것이라며 적절한 비유로 비판의 타당함을 설명했다. 또 그러한 연출하는 작품의 관계자 또한 그 장면이 아주 비윤리적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지해야 한다고 훈계하셨다. 두번째 사례는 스티븐과 라일라가 미라를 만드는 방에서 적을 피해 숨는 장면이 있는데, 재단 아래 놓인 피에 적셔진 카푸노스 단지로 잔인하고 소름끼치는 공포를 연출한 부분에 대해 비판했다. 미라를 만드는 과정은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목숨만큼 소중한 신성한 의식으로 여겨졌다. 미라를 만들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죽음보다 더 끔찍한 일처럼 생각했다. 그래서 그만큼 정교하며 많은 인력과 자본력을 투입하는데 이런 의식을 야만적이고 잔인한 모습처럼 연출하는 건 고대 이집트의 역사를 모욕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례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현대의 장례의식에 비유하면 얼마나 타 문화에 무지하고 무례한지 느껴진다.

세번째 사례는 콘수와 암미트가 피라미드 옆에서 격하게 싸우면서 피라미드가 파괴되는 장면이다. 콘수와 암미트는 이집트 신화의 신들이고 피라미드는 태양신 사상과 오시리스 사후세계 신화가 건축으로 형상화된 신앙적 매개체이다. 그런 신성한 건축물을 싸우다 부수는 모습이 터무니없는 설정의 오류인 것이다. 

 

이러한 모습에서 미국의 영화산업이 인종이나 인권 관련해서 윤리의식을 강하게 주장하는 반면, 타 국가의 문화재나 고고학에 관련해서는 모순된 행보를 보면 그런 윤리 감각에 유감스럽다며 씁쓸함을 표현했다. 특히 실제로 곽민수 소장님이 직접 겪은 경험으로는, 서양 국가 사람들이 문화재를 무례하게 다루는 것은 과거의 제국 주의 시대의 관성처럼 보인다며 반추하셨다. 고대 이집트를 소재로 활용하는 만큼 겉 껍데기으로만 소재로 사용하지 않고 고대 이집트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존중을 가졌으면 한다고 솔직한 바람을 전하셨다.

 

소장님의 불쾌한 장면을 사례로 보며 설명을 들으니, 이 작품의 특정 연출 장면들이 불편한 감정을 주고 비윤리적임이 느껴지고 합당함을 깨달았다. 그런데 필자는 소장님이 짚어 주기 전까지 그 작품을 보면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왜 느끼지 못했던 것인지 고민해보았다. 우선 미라의 턱을 제껴서 여는 장면은 영화 '미이라'의 장면 일부를 떠올리게 되었고, 그 장면은 마치 해골이나 좀비의 턱이 부숴지는 모습으로 비쳐져 문화재를 훼손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되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같은 이유로, 신들이 싸우는 장면에서 피라미드가 파손되는 모습은 괴수가 싸우는 모습('고질라'나 '킹콩')처럼 보여서 싸움의 화려함과 웅장함을 연출하려는 의도가 관객에게 작용되어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이렇게 보면 디즈니의 행보는 과거의 내가 꿈꾸게 해주고 즐겁게 관람하던 것과 너무 다르게 가고 있어서 안타까우면서도 유감이다.
소장님은 고대 이집트의 역사를 소재로 다룬 작품 중 논란된 사례 하나를 언급했다. 그건 영화 '클레오파트라'(유니버셜 픽처스에서 제작중/미개봉)의 캐스팅 문제이다. 그 영화의 클레오파트라 역을 맡은 배우는 원더 우먼으로 유명한 '갤 가돗' 배우인데, 이 배우의국적이 이스라엘이다. 이집트인들은 이 캐스팅이 용납할 수 없어 분노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유대인)과 이집트(팔레스타인)는 네 번이나 전쟁을 벌였을 정도로 앙숙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봤을 때 국가와 문화 그리고 역사를 고려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작품을 어떻게 멋지고 아름답게 그리고 관객들의 흥미를 끌지만 생각하면, 결국 예술적이거나 산업적이거나 어느 쪽에서도 큰 성과를 해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미감도 중요하지만 예술의 논리를 세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에 역사 공부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장님의 해설로 여러 관점에서 배우고 깨닫게 되어서 소장님의 활동이 아주 값지고 유익하고 감사함을 갖고 있다.